예전부터 대다수의 안드로이드 기기는 iOS/iPadOS 기기에 비해 화면 캡처(정확히는 동영상 캡처)기능이 전반적으로 빈약한 편이었고, 지금은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뒤져쳐 있다. 무슨 호들갑이냐 싶겠지만, 동영상 캡처 기능의 주된 수요가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이들이라는 점을 미루어, 옛날에는 별도의 앱을 쓴다고 한들 스냅드래곤 8xx 계열의 AP가 내장된 고가의 기종에서조차 아예 마이크 소리 외의 어떠한 오디오도 캡처 영상 안에 쑤셔서 넣는 게 불가능했던 데다가, 위의 스크린샷처럼 지금도 저음질의 모노로만 저장되는 기종이 드물지 않다는 걸 따지고 보면 호들갑이 아니라는 점에 동의할 이들이 조금은 있을 것이다. iOS/iPadOS에서는 당연하다는 듯 스테레오로 오디오가 녹음되니까.
리소스가 그렇게 필요하지도 않을 텐데 오디오가 모노로만 녹음되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애플 AP의 성능보다 구리기 때문'이라는 결론이 나올 수가 없다.
어떻게 하면 강제로라도 캡처 영상에 스테레오 오디오를 담을 수 있을까, 별의 별 앱을 설치해 본 끝에 찾아낸 답은 Kimcy929의 '스크린 레코더(Screen Recorder)'. 현재는 어째서인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삭제되어 다운로드를 할 수 없으나, 의외로 간단하게 APK 파일을 구할 수 있었다.
최종 버전은 2021년 9월 18일에 배포된 1.2.6.7. 안드로이드 11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최소 안드로이드 6 이상이 설치된 기기에서 실행할 수 있다.
덧붙여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는 작성일 기준으로 짝퉁 앱만 검색된다. 이름만 비슷한 저질 앱이니 주의.
스토어에 등록됐었던 이름과는 달리 앱 하단에 배너 광고가 버젓이 있는데,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의 연결이 끊긴 앱이기 때문에 과금으로 광고를 제거하고 싶어도 불가능하다. 다행히 캡처 결과물에 낙인이 찍혀있든지 하는 문제는 없었다. 앱에서 한국어도 지원은 하지만, 로컬라이징 퀄리티가 좋아 보이진 않는다.
아래는 설정 화면의 항목이 각각 어떤 것들인지 직접 간략하게 설명한 것이다.
Control settings
- Time delay before recording: 녹화 시작 전의 카운트다운 시간을 지정하는 항목.
- Recording Engine: 레코딩 엔진을 선택하는 항목. 녹화 중에 문제가 일어나는 게 아니라면 Advance Engine2를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 Magic Button: 간단한 제스처를 비롯한 다양한 기능을 할당할 수 있는 오버레이 UI에 대한 기능을 설정하는 항목. 후술할 유동형 조정 패널과는 다른 것이다.
- Stop options: 녹화 중지 방법을 지정하는 항목.
- Pause recording when the screen off: 화면이 꺼질 때 녹화 정지가 아닌 녹화 일시 정지가 되게끔 설정하는 항목. 활성화 시 상기된 Stop options와의 조합에 따라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Video settings
- File name format: 파일명 양식을 지정하는 항목.
- Save file prefix: 파일명의 접두사를 입력하는 항목.
- Resolution: 해상도를 지정하는 항목. 자신이 쓰는 기종의 화면 해상도(Use screen resolution)를 고르면 된다.
- Orientation: 화면 방향을 지정하는 항목. Auto로 지정하고 녹화할 경우, 화면 회전 상태에 맞춰 적절하게 레터박스나 필러박스를 영상에 추가해 준다.
- Bitrate: 최대 비디오 비트레이트를 지정하는 항목. 녹화 시 상황에 맞춰 가변된다. 프레임레이트 손실이 우려된다면 낮추는 등의 절충이 필요. 스로틀링 걱정이 전혀 없는 환경에서 하이엔드 기종을 사용한다면 60Mbps로 지정해도 무관하다.
- Frame rate: 최대 비디오 프레임레이트를 지정하는 항목. 녹화 시 상황에 맞춰 가변된다. 프레임레이트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면 60fps를, 녹화 중 퍼포먼스 저하가 굉장히 거슬린다면 그 미만을 추천.
- Video Encoder: 비디오 코덱을 지정하는 항목. 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면 작성일 기준으로 호환성이 광범위한 H.264를 권장한다.
- Record audio: 비활성화 시 비디오에 그 어떠한 사운드도 들어가지 않게 된다.
- Audio bitrate: 최대 오디오 비트레이트를 지정하는 항목. 녹화 시 상황에 맞춰 가변된다. 스로틀링 걱정이 전혀 없는 환경에서 하이엔드 기종을 통해 리듬 액션 게임 등을 녹화하는 거라면 320kbps로 지정하는 것을 추천한다.
- Audio sample rate: 오디오의 샘플레이트를 지정하는 항목. 앱에서 지정할 수 있는 최대 오디오 비트레이트가 320kbps인 것을 고려하면 44,100Hz로도 충분하다.
- Audio channel: 오디오 채널을 모노(1개) 혹은 스테레오(2개)로 지정하는 항목. 스테레오를 고르면 된다.
- Audio source: 어떤 오디오 소스를 사용할지 지정하는 항목. 절대 볼륨이 기본적으로 적용되어 있으며, 이를 끌 수는 없다. 녹화 당시 오디오 볼륨값이 얼마로 잡혔든지 소스의 본래 음량에 맞춰서 녹화된다는 뜻. 앱에서 나오는 소리를 원한다면 Internal sound를 선택.
- Audio Encoder: 오디오 코덱을 지정하는 항목. 특별한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면 AAC를 권장한다.
- Fix audio/video in async: 비디오와 오디오의 싱크를 자동으로 맞춰주는 기능. 녹화 중, 혹은 결과물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무조건 활성화해야 한다. 상기된 레코딩 엔진을 Advance Engine2로 지정했을 때만 사용할 수 있다.
- Show touches: 녹화 중 터치 항목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며 영상물에도 같이 넣어 주는 기능. 개발자 옵션의 그것과 같다.
- Auto create a new file: 영상 파일을 용량별로 분할 저장하고 싶을 때 지정하는 기능. 기기의 저장공간이 지나치게 부족한 상황(잔여 32GB 미만)에서 녹화해야 하는 게 아니라면, 일반적으로는 비활성화한다.
- 경로가 적혀 있는 폴더 이미지 아이콘: 영상 및 스크린샷을 저장하는 경로를 지정하는 항목.
Overlay settings
- Floating Toolbox: 후술할 유동형 조정 패널을 켠 상태에서 캡처 작업 후 다시 화면에 띄울 것인지 지정하는 항목.
- Banner text, Logo image, Show camera: 크리에이터를 위한 기능들. 워터마크 이미지나 텍스트를 직접 삽입할 수 있고, 카메라 화면도 영상 내에 담는 것도 가능하다.
Screenshots
- Format and quality: 이 앱을 통해 촬영할 스크린샷의 확장자와 이미지 품질(JPG 한정)을 지정하는 항목.
Night mode theme
- Night mode schedule: 앱 UI의 야간 모드(다크 테마)를 어떻게 활성화할지 지정하는 항목.
- Dark notification: 야간 모드에서 알림 메시지가 제대로 보이지 않을 때 개선하는 기능.
- The dot icon: 촬영 시 동그라미 모양의 알림 아이콘을 보이게 할지 설정하는 항목.
Language
- 지구본 모양의 아이콘: 언어 설정 항목.
앱을 설치하고 나면 빠른 설정 아이콘 세 가지가 추가된다. 유동형 조정 패널은 상기된 매직 박스와는 별개의 오버레이 UI로, 녹화 중에는 알아서 모습을 감춘다.
사용 환경에 따라 적절하게 이용하면 되는데, 어째 V50S에서 화면 캡처 기능이 전혀 작동하지 않는다. 어차피 스크린샷은 기기 자체 기능(버튼)으로도 충분하니 쓸 일이 애당초 없겠지만.
최대 프레임레이트가 이상하게 표기되는 것 외에는 기본 앱에서의 결과물보다 화질과 음질 모두 크게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튜브 영상 재생 중에 녹화를 시도할 경우 녹화 앱이 튕기는 문제(녹화를 시작하고 유튜브 영상을 재생하는 건 문제 없음)를 발견한 것 외에는, 사용에 무리가 없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