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이 밀리고
가졌던 걸 결국 하나씩 처분하고
시장은 나아질 기미가 없고
부업을 뛰고
끼니를 거르고
나쁜 생각이 들 때마다 괜찮아질 거라며 자기 최면 하고
헤어샵 갈 돈조차 아끼고자 희멀겋게 변하기 시작한 머리를 기른 지

9개월이 되어 간다

참아야 할 거 같은데
다른 방법을 찾을 의욕마저 사라진 지 오래다
티끌만큼이나마 남아 있던 자기애와 자존심은 부업을 뛰는 과정에서 이미 다 찢어져 없어졌다
그나마 그 부업마저 이젠 심신의 한계가 느껴져 한 곳만 남겨 둔 상태다
이 글을 누가 봐 주길 마냥 바라는 건 아니다
이미 이 지경까지 온 걸 보면 누가 보든 말든 더 이상 좋은 일이 생길 가능성은 없는 거 아닐까

나름대로 열심히 했는데 돌아오는 게 아무것도 없다
모든 일에 대가를 바라며 임한 건 아니지만
말 그대로 ‘모든 일’에 그 어떠한 리워드조차 없이 끝나 버릴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나마 받았다고 착각했던 리워드조차 거짓말을 그럴싸하게 포장한 인사가 전부
이런 잡생각을 머리에서 지우고자 근래까지 별의별 짓을 해 왔는데
이제 슬슬 한계다
하도 괜찮은 척 다녔더니 슬슬 내가 처한 상황이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내가 미쳐 가는 듯한 게 내 잘못일까
아니라고 해도 바뀌는 건 없겠지만
맛있는 게 너무 먹고 싶어서 핫바와 라면을 샀더니 통장에 8만 원도 안 남았다
그래도 버스카드에는 4만 원이라도 들어 있지만

더워서 잠이 안 오고
내일이 무서워서 잠이 안 온다

극단적인 선택은 하고 싶지 않은데
세상이 날 그쪽으로 내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