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이어: COILOLOGEY MTL Clapton Ni80 28/40AWG
    5바퀴, 내경 2.5mm, 다리 길이 불명
    최종 저항값 0.94ohm
  • 윅: Wick N Vape Cotton Bacon PRIME

원래는 별도로 후기 글도 작성할 예정이었지만, 이 무화기도 로그만 남기는 대신에 이번에는 업로드 사진의 양을 늘려 보기로 했다. 아무튼 내가 틀리지 않았다면 이 로그도 세계 최초 장문의 MTL 후기가 되는데, 이미 제품 자체의 사진은 여러 군데에 퍼져 있으니 상세한 제품 사진 같은 건 생략.

탑 캡의 이물질은 세척 중에 제대로 헹구지 않고 말려버리는 바람에 남은 세제 자국.

국내가 기준 후사르 누보 RDA 패키지가 245,000원, 그리고 MTL용 인서트 파츠가 40,000원. 그러니까 이 녀석을 MTL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총 325,000원이라는 거금이 필요하다.

기존 드립 팁(좌)과 라임라이트 세라코트 실루민(우).

거기에 나는 룩딸 목적으로 별도의 드립 팁을 사용하기 위해 48,000원을 추가로 지불해서 510 탑 캡을 추가로 구매했다. 드립 팁의 가격까지 합치면 약 40만 원이 들어가는, 그러니까 말 그대로 정신이 나간 고가의 RDA가 되어버린다.

현재 메인으로 사용 중인 로스트 베이프 데리온 BF DNA75C.

평균 5만 원(국내 정식발매가 기준)대의 MTL 팟 디바이스와 비교했을 때, 이 녀석은 그만한 가치, 그러니까 좋은 가성비를 보여줄까? 당연히 아니지. 실질적인 면, 특히 맛의 선명도를 따지게 되면 그저 돈 지랄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질 수 없다. 타제품과의 상대적인 평가를 하는 순간부터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는 게 하이엔드 베이프라고 생각한다. 이볼브 LLC의 DNA 칩세트가 내장된 베이프 같은 건 제외하고.

일단 제일 불만이었던 흡압을 짚어 볼까. "MTL '겸용'의 싱글 빌드 RDA니까" 같은 이유로 처음에는 기대조차 안 했는데, 모 영상에서 리뷰어가 MTL용 인서트를 체결하고 베이핑을 하자마자 "That's restrictive. 100% that is designed for MTL." 이라며 호들갑을 떨길래  솔깃했더만, 역시나 여타 일반적인 MTL 겸용 무화기처럼 흡압이 굉장히 널찍한 편. 긱베이프의 위넥스 스타일러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런 흡압을 극도로 싫어하는지라 에어 플로우를 이리저리 만져 봤으나 드라마틱한 차이는 생기지 않았다. 드립 팁을 바꾸거나, 별도 액세서리로 판매 중인 재팬 캡 패키지로 바꾸면 흡압이 거의 완벽하게 개선되겠지만, 룩딸(그리고 염병할 가격) 때문에 차마 엄두를 낼 수 없었다. 그냥 이대로 써야 할 듯.

다만 의외로 맛의 선명도와 해상도는 여태까지 써 봤던 하이엔드 MTL RDA 중에서 가장 뛰어났다. 심지어 과일 계열의 액상에서도 밸런스가 깨지지 않고 액상 자체의 맛과 향을 무난하게 올려 준다. 특수 니크롬 와이어에서 이 수준이면, 아마 단일 칸탈에서는 더욱 뛰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빌드의 난이도와 편의성은 무난하다면 무난한 수준. 자칫하면 피크(PEEK) 재질의 인서트에 코일 상부의 열기가 닿아 문제가 생기겠다는 예상과 달리, 빌드의 자유도가 나름대로 보장된다. 보통 MTL 빌드 시의 코일 내경을 2.5mm로 잡으니 괜한 걱정을 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특수 니크롬 기준으로 코일의 바퀴 수가 적더라도 다리를 포스트에 고정하는 데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은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510 탑 캡을 사용하면서 발열의 문제를 겪지 못했는데, 이는 아마 MTL 빌드로만 사용해서 그런 듯. 기본 탑 캡이 피크 재질로 채택된 데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MTL 한정으로 남길 수 있는 후기는 이 정도. 나머지 상세 리뷰나 후기는 웹에서 정말 쉽게 찾아볼 수 있으니, 궁금한 분들은 그쪽을 참고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