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이어: VANDY VAPE Kanthal A1 26AWG
    6바퀴, 내경 2.5mm
    최종 저항값 0.7ohm
  • 윅: Wick N Vape Cotton Bacon PRIME

정말이지 굉장한 드리퍼다. 과일/디저트/연초 계열 어떤 액상을 넣더라도 레시피 본연의 맛을 본격적으로 끌어올려 주는 만능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다만 단점이 없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먼저 빌드 편의성. 탑캡의 에어 플로우가 한 방향에만 뚫려 있고, 포스트의 간격이 지나치게 짧아서 일반적인 빌드로 이 무화기를 제대로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사진과 같이 쇼트에 특히 주의하면서 비스듬한 모양으로 코일을 빌드하거나, 혹은 코일을 한 방향으로 아예 몰아서 빌드를 하는 노하우가 필요하다. 코일의 높이는 내경의 하단이 주스웰 끝자락으로 자리를 잡아주는 게 좋다. 포스트의 높이만큼 올릴 경우, 탑캡에 코일이 닿아 쇼트가 발생할 여지가 크다. 그냥 간단하게 코일 가이드를 주스웰에 걸터앉히는 것을 추천. 사진의 빌드 방식을 기준으로, 비스듬하게 튀어나온 코일의 단면이 에어 플로우와 맞닿게끔 위치하는 것도 중요하다. 따라서 이 사이에 윅이 간섭을 하면 안 되기 때문에, 위킹을 할 때도 비대칭으로 자리를 잡아주는 것이 필수. 추가로 특수 와이어를 쓸 때는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26AWG 이상의 단일 와이어를 사용할 때는 코일의 끝자락을 포스트 나사에 한 바퀴 돌려서 마무리를 지어야 제대로 코일이 고정된다.

굉장히 다양한 빌드가 가능하기 때문에 에어 플로우 또한 위치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게끔 만들어졌다는 건 이해할 수 있지만, 요새 출시되고 있는 RDA에 거의 기본적으로 탑재되는 노치 기능이 빠져있다는 점 또한 커다란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센터 핀이 진짜 씨팔 존나게 짧다. 수동 접점 모드에서는 문제가 안 되지만, 자동 접점 모드에는 인식이 안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사진의 BDVAPE 퓨어 BF도 해당). 이때는 센터 핀 안쪽에 사이즈가 맞는 오링을 끼우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기는 한데, 오링 같은 파츠가 없는 이들에게는 그냥 애물단지가 되어버린다.

어이가 없는 건, 앞에서 언급한 단점들이 맛 표현이라는 한 가지 장점 때문에 모두 상쇄된다는 것. 짜증이 날 정도로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