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다른 사전 공지 없이 갑자기 구글 플레이에서 베타 버전의 앱이 등록됐다.

어제 오후 즈음, 국가 제한이 걸려있지 않는 어나더 에덴 게임 앱이 등록됐다(링크). 베타 테스트 빌드라는 것 외에는 세이브 데이터의 보존 여부 등의 정보가 기재되어 있지 않은 모습.

표시 언어는 다국어, 음성은 일본어와 영어를 선택할 수 있었다. 눈여겨봐야 할 건 '다운로드한 국가' 또한 선택해야 한다는 점. 정식 출시 때 서버 선택이 가능하게 될지 아닐지 아무런 정보가 없기에 섣부른 판단조차 하기엔 너무 모호했다.

스토어에 명시되어 있던 1.0.0 베타라는 표기와는 달리 실제 클라이언트 버전은 일본 버전과 동일한 1.8.60. 구글 플레이 게임과 연동 시 오류가 발생하며, 세이브 데이터 인계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서포트' 버튼이 없다.

이후 업무 때문에 플레이를 미루고 미루다가 퇴근 후에서야 제대로 플레이.

미리 사족을 달아놓자면, 개인적으로 같은 개발사에서 국내 서비스 중인 모 게임의 번역 퀄리티때문에 이 타이틀의 한글화에 대해 상당히 걱정하던 중이었다.

전체적인 폰트는 꽤 깔끔한 편. 굴림체가 아닌 게 정말 다행이다.

미그란스 국왕을 비롯한 일부를 제외한 캐릭터에게 모두 반말을 하던 원문과는 달리, 한글판에서의 알도는 나이 차가 드러나는 캐릭터에게는 모두 존댓말을 사용하는 모습으로 번역됐다.

이 폰트를 이벤트 컷신(맨 처음)에서도 좀 사용했으면 좀 좋았을까. 자세한 이야기는 후술.

배리어블 '찬트'는 또 뭔……

…… 이라 생각했었는데 올바른 표기 맞더라.

이런 부분에서는 흔한 일본 아니메/게임에서 숨 쉬듯이 접할 수 있을 법한 표현은 적당하게 의역했으면서

이런 부분은 더 자연스럽게 번역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정말 많이 들었다. 사실 저걸 대체할 수 있을 법한 적딩한 대사가 없긴 하지만, 기대와 동시에 걱정이 컸던 한글화이다 보니 이런 부분이 눈에 꽤 많이 밟히더라.

근데 아무리 좋게 생각하고 싶어도 솔직히 오빠라고 오역한 건 좀 심했다.

굳이 '저승'이 아닌 '영계'라는 단어를 선택해서 직역할 필요가 있었을까 의문을 가졌는데(원문도 영계라고 되어있다), 요즘 일본 게임/아니메의 한글 자막에서는 흔히들 쓰는 단어라고 하더라.

지적할 곳이 군데군데 보인다지만, 전체적으로 원문과 비교해보면 정말 매끄럽게 번역됐음을 알 수 있었다.

정말 궁금했던 별의 몽견관의 한글 표기. 고유명사로서 원문 그대로 표기한 것 같다.

살다 살다가 이 장면을 한글로 보게 될 줄이야.

베타 버전이라 그런지 구매 기능은 막혀있다.

그리고 억지로 비집고 들어가면 이렇게 번역되지 못한 텍스트가 발견되기도.

시간 관계상 촌장을 무시하고 진행될 때의 컷신은 보지 않고 넘어갔다.

가만 보니 왜 "여명~'내리다'"라고 번역했을까.

앞에서 폰트에 대해 언급했던 그것. 맨 처음 도입부를 비롯한 이런 연출의 컷신이 모두 폰트가 이 모양이다. 굴림체가 아닌 게 천만다행이긴 하다만.

미완성이라서 그런지 오프닝 동영상은 스킵 된 채로 진행됐다.

집으로 초대해주는 소녀가 알고 보니 삼성 가맹점의 자녀였던 건에 대하여.

이 이벤트 컷신 이후로는 진행 불가.

앞에서도 몇 번 언급했지만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수정이 필요한 몇 구간을 제외하면 번역 퀄리티는 의외로 정말 괜찮은 편. 외래어도 얼핏 보기엔 국립국어원에서 제시하는 외래어표기법을 준수하는 듯 했다. 정식 오픈이 언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후에 한국에도 많이 알려져 이름 좀 날렸으면 하는 바람.